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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여행: 흙을 밟으며 바다 내음 맡기공간산책 2020. 7. 19. 20:52
코로나19로 휴가의 빈부격차가 사라진 때. 거제도로 4박 5일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는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육지는 너무 아쉬워서, 강릉은 너무 가까워서 등등 이유를 대보니 다들 인생여행지로 추천하는 거제도가 남았다. 해외도 좋지만 국내 여행도 튼실하게 여행하기 제격이란 생각이다. 골프 라운딩이 취소돼서 휴가 첫날엔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었고 골프 레슨을 받았다. 그립 다시 쥐고 손 꺾지 않고 내리칠 때 손에 힘 주지 않고 왼 손 꺾이지 않고. 당분간 아이언만 연습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래, 이렇게 틈 날 때 연습하면 되지, 뭐. 거제도 여행 첫날, 고현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청춘밥상서 모츠나베정식 뚝딱. 근처 상점톡톡에 들러 에어팟 케이스와 엽서를 구매한 뒤 책방익힘으로 향했다. 거제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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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푸디트 다이어트 후기 - 소식을 습관화하는 법마음산책 2020. 2. 5. 15:20
온갖 다이어트란 다이어트 다 해 본 사람이다. 그래서 얻은 교훈은 결국 다이어트는 운동이고 뭐고 '덜 먹어야' 빠진다는 것. 예전엔 저녁을 굶는 식으로 빼 보았다. 그런데 잦은 약속에다 일과를 다 마치고 피곤한 저녁에 음식이 더 당기는 경우가 많아, 야심 찼던 계획은 젖은 종이처럼 흐물흐물해지기 일쑤였다. 카메라 앞에 서기 위해 다이어트가 절실했던 날이었다. 결국엔 '적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알아보다가 푸디트 다이어트를 알게 됐다. 처음 2일은 자몽톡스와 일반식 1/2을 먹고, 중간 3일은 일체의 밥 없이 파인톡스만, 나머지 2일은 다시 자몽톡스와 일반식 1/2를 먹으라는 건데. 솔직히 이 대로 지킬 생각은 하지 않았고 이걸 먹으면서 매끼 1/2 식사를 지켜보자는 마음가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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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전선'에라도 서보기카테고리 없음 2020. 2. 5. 15:17
, 은유, 메멘토, 13000원 '글을 쓸 때의 마음가짐을 배우는 책' 글쓰기가 쉽다면 이런 책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글쓰기를 밥벌이의 일부로 삼는 나도 이런 책을 끊임없이 서가에 담아 넣는다. 데스크들은 내가 뭉뚱그려 놓은 문장을 구체적으로 살려내느라 숱하게 고생했을 것이다. 나의 뭉갠 문장들은 다음의 이유 중에 하나 때문에 탄생했다. '글빨'이 부족해 설명하기 어려웠거나 내지는 귀찮았거나, 아니면 게을러서 취재를 덜 했거나. 글쓰기의 '기술'을 알고 싶은 분이면 다른 책을 집어 드는 것이 낫다. 맞춤법이니 번역 투니 단문이니 하는 '쨉'보다는 글을 다루는 '큰 한 방'을 설파한다. 좋은 글은 어떤 글인지 큰 윤곽을 잡고 싶은 분이면 이 책은 충만하다. 내 경험은 나만이 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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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여행1] 산책하는고래에서 헤엄치기공간산책 2020. 1. 25. 22:35
2017년 여름, 아침뉴스 앵커를 하면서, 그리고 오후엔 취재를 하면서, 휴가도 못 가고 기력이 많이 소진되어 있을 때였다. '잠깐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북스테이를 알게 됐다. 생소했다. '책방에서 묵는 하루'는 어떤 기분일까. 책방 주인은 왜 나에게 자신의 소중한 새끼들이 있는 곳을 기꺼이 내어주는 것일까. 내가 책을 더럽히거나 가져갈 수도 있을 텐데 왜, 도대체 어떤 믿음으로. 책방을 찾은 이유는 오로지 그 호기심 하나였다. 그렇게 해서 처음 찾은 곳이 바로 경기도 양평 용문산 자락에 있는 책방 '산책하는 고래'였다. 나의 첫 북스테이였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2020년 1월 끝자락. 오늘 다시 이곳에 왔다. 벌써 네 번째 방문, 스테이는 세 번째다. 연례 행사처럼 방문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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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대해 끄적거림독서산책 2020. 1. 7. 19:35
경제지표는 이 작은 징후들을 살펴볼 수 있기에 중요하다. 정교하게 볼 수록 문제점을 더 잘 짚어낼 수 있다. 하지만 위험의 시그널과 공포는 구분돼야 한다. 실재하는 위험이 곧 올 수 있다는 신호인지, 아니면 그저 다소 부풀려진 공포감 조성인지는 기자로서 늘 경계하는 부분이다. KBS 경제부장이 쓴 이 책은 우리가 언론에서 다뤄지는 시그널을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쉽게 풀어준다. 책에서 몇 군데를 발췌를 하거나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 하인리히의 법칙: 미국의 보험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하인리히가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밝혀낸 법칙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크고 작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가 한 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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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마음산책 2020. 1. 7. 18:28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쓰겠다고 다짐해 놓고선 반 년만에 들른 것 같다. 아버지 책장에 꽂힌 서민 교수의 '밥보다 일기' 책을 읽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없고 댓글에 연연하지 않을 자신 있으면 블로그에 일기를 써도 된다길래. 그래, 다시 시작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나는 참 질투가 많다. 가져도 더 가지고 싶고 원하는 걸 손에 쥐면 이걸 쥐기 위해 떨어뜨린 과거의 것을 후회하며 바란다. 수습기자를 끝나자마자 갑자기 온 정치부. 하루하루 소모적이었다. 사회의 어떤 문제점을 들춰내기 위해 고민하지 못하고 당의 '입'을 하루종일 쫓아다녔다. 어린 연차에서 사회 곳곳 식견이 쌓이기도 전에 그들의 민주주의에 도취돼 있음 안 되겠단 생각이 앞섰다. 특히나 그들 눈에 나이와 연차가 모두 어린, 미숙한 나였기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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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9일 터키여행 갈무리카테고리 없음 2019. 8. 12. 03:15
터키 역사를 포함해서 다시 글을 올리려고 계획 중이지만, 이 글은 우선 마구잡이로, 여행 막후의 따끈따끈한 '비빔밥' 같은 글이다. *8월 3일: Istanbul, Blue Tuana Suite 버스기사를 못 찾아 헤맸지만 무사히 숙소 안착했던 날.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아야소피아 야경을 보고 '이슬람 국가(물론 국교는 아니지만)에 왔구나'를 실감했다. *8월 4일: Cappadocia, Arch Palace Budget Double Room 마르마라 해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조식을 먹고 카파도키아 괴레메로 직행. 완전한 동굴호텔은 아니지만 '아치형 숙소'에서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공기를 쐬었다. 더위를 뚫고 괴레메 야외박물관으로 향했다. 로마 시대 후기에 박해를 받았던 그리스도교들이 미로처럼 기암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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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요일'의 일기마음산책 2019. 7. 20. 12:28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은 잔인하다. 화면에서 드러나는 잔인함이, TV 속의 허상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이 가장 잔인하다. 노력이나 출중한 실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점, 그 잔인한 현실을 투표로 바꿔보려는 누군가(나 포함)의 발버둥질까지 프로그램 안의 관전 포인트로 끌어온 것도 더할 나위 없이 잔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참 위로를 많이 받았고, 배웠다. 천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신보다 동료를 위하는 아이들이 특히 그랬다. 가식이라고 치부하기엔, 아무리 보여지더라도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용기 있고 뜨거운 우정들에 크게 감화했다. 부족했지만 점점 성장해나가는 연습생들 못지않게, 이 프로그램의 큰 수혜자는 단연..